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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커뮤니티 방송협의회 회장 정용석 <분당 FM 대표>
 
05년 11월 24일 인도네시아 수도 쟈카르타 에서는 전세계에서 150명의 방송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보통의 방송인들이 아니었다. 소출력방송으로 인식돼있는 공동체 지역방송인 커뮤니티 라디오 관계자 들이었다.
이들은 공동체 라디오를 지원하고 활성화 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만들어진 AMARC 아시아 태평양지역 총회에 참석하기위해 쟈카르타에 모인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36개국에서 모였다. 한국에서는 <커뮤니티 방송협의회>에서 필자와 송덕호 사무국장, <미디액트>에서 조동원 정책실장 . 이진행, 하주영 연구위원등 5명이 참석했다.
 
총회의 의제는 세계 각국에서 방송하고 있는 커뮤니티 라디오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육성시킬 것인가를 토의하는 문제였다.
 
예를 들어 버마에서는 군사정부가 여전히 커뮤무니티 방송을 허가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고, 뱅글라데시에서는 곧 방송허가가 나올 예정인데 회원국들이 어떤 방향으로 도울 것인가.
일본은 20와트 출력으로는 부족하니 50와트로 올릴 수 없을까 등등.한국은 조동원 대표가 한국의 현실을 보고했다.
 
한국의 라디오는 1 와트라고 보고하자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의 표정이 <뭐, 1 와트라고, 농담이겠지. 그걸로 무슨 방송을 한다고> 묘한 웃을 지었다 .
좀 부끄러웠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피지. 내팔. 파푸아뉴기니. 이들 국가의 출력은 20와트에서 500 와트 였으니 IT 선진국인 한국이 겨우 1와트라고 하니 믿기지 않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회의는 나흘간 계속됐다. <커뮤니티 라디오를 활성화 하자>라는 주제를 갖고 무슨 일정이 그렇게 길까 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였다.
<우리는 이러한데, 너희들은 어떠냐> <정부의 간섭은 없는가><청취권은 어느 정도냐> 참석자들의 표정은 열심이었다.
 
한 대표가 주제발표를 한 후에 단상에 나온 토론자들과 회의장에 있는 대표들의 질문이 이어지는데, 그 분위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사회자가 물어 본다 . <좌중에서 질문하고 싶은 분은 손을 드세요 >하면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6명이 한꺼번에 손을 들면, 사회자가 순서를 미리 정해준다. 지정을 받은 회원이 마이크 앞에서 질문을 하게 되는데, 무슨 궁금한 점이 그렇게도 많은지. 시시콜콜한 내용들이 많았다.
<허가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압력을 넣지 않았나><출력을 높이면 중앙방송이 가만히 있었나><광고주들의 반응은> <월급은 얼마나 주고 있는가>까지.군사정부가 권력을 잡고 있는 버어마에서 온 한 친구는 술만 들어가면, 흥분하기 시작했다.
언론의 자유는 아예 꿈도 못꾼다는 넉두리에서부터, 비판과 분노가 가득찬 표정이었다.
소출력 방송의 허가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멀리 비행기 타고 자카르타 까지 왔느냐고 물어보았더니 . <언제가는 버마에서도 소출력 방송이 나올 것이다. 미리 준비하려고 왔다>고 했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버마 친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뱅글라데시의 사정은 어떤가. 이 나라도 소출력 방송이 아직은 없었다 . 그런데도 무려 8명이 이번에 자카르타에 왔다. 현수막도 준비해 왔다. 지고 왔다. 벵글라데시 에서도 곧 방송국이 나온다는 선전이었다. 그들은 소출력 방송국을 만들고 있는 준비위원들이었다. 직업을 보면 엔지니어를 비롯해서, 의사. 박사. 공무원. 학생 각계각층에서 다 나온 것 같았다.
개발도상국에서의 소출력 방송의 위상은 예상이외로 높은 모양이다.
 
이틀간의 전체회의가 끝나자 이번에는 지역별로 나누어 분과회의가 시작됐다.
한국은 동아시아에 속해 있었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 홍콩이 동아시아 소속이었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 2개국만 소출력방송이 있고 나머지 3개국은 아직 출범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이 아직은 미개척이었고. 중국권의 영향에 들어있는 대만과 홍콩도 소출력방송이 없었다. 그러니 동아시아는 한국과 일본 2개국뿐이었다.
 
모두 7명이 모여서 이틀 동안 토론을 하다보니 한 식구가 됐다. 점심도, 저녁도, 맥주한잔도 항상 함께였다. 2개국의 관심사도 비슷했다.
출력과 재원 문제 2가지였다. 출력을 보면, 15년 전 일본은 1와트로 시작해 지금은 출력이 20와트였다. 그런데 지난해 <니이카타>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시험적으로 50으로 올려보았단다. 지진피해 지역을 어느 정도 커버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전국적으로 50와트로 올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회의에서 일본의 출력은 50와트가 됐으면 한다는 취지의 선언문을 공동성명에 넣기를 원하고 있었다 .
 
한국도 최소한 20와트까지는 가야한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두 번째로 재원문제는 지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 해나가기로 했다. 소출력방송의 운영은 일본이나 한국 모두 어려웠다.
일본은 광고를 하고 있지만 운영비에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했다. 그래서 지방정부의 지원금이 절실하고, 또 한국에서도 그런 상황이라 지방정부의 지원문제는 쉽게 합의했다.
 
 이러한 출력과 재원문제는 이번 <자카르타> 선언에 포함됐다.
일본과 한국 두나라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협의한 합작품이었다.
또 한일 두 나라는 가까운 시일안에 모여서 단합대회를 가져보기로 했다. 일차회의는 일본에서.......
 
나흘간의 총회를 결산하는 공동선언문은 각구의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하나, 이번에 처음으로 출범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회장단을 구성했다 회장은 인도에서, 부회장은 말레이시아에 맡았다. 간사는 호주에서,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간사는 일본이 맡기로 했다 이 지역 사무국은 네팔에 두기로 합의했다 .
 
닷새간의 회의는 호텔에서 계속됐는데 얼마나 열심인지 관광하거나 외출하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침 먹고 저녁때까지 계속 회의였다, 이번에 느꼈지만 가만히 앉아서 남의 얘기 듣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오후에는 피곤함을 느꼈다.
 
회의 공용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였으니 말이 안통하면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과거에 영어권의 영향을 받은 나라에서 온 회원들은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으나 버마. 네팔, 크메르에서 온 회원들은 좀 불편함이 많은 것 같았다.
 
내 자신, 15년이나 해외에서 특파원 경험이 있었지만 영어를 모국어처럼 능숙치가 않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 국제회의에 나가려면 영어만큼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했다. 평소에 영어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국제회의 참석하려는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LISTENING, TALKING 모두 완벽하지 않으면 좀 고생하겠구나 하는 기분이다.
 
아마크 총회는 2년에 한번씩 열리고 있는데 지난해 04년에 네팔에서 열렸고 06년 11월에는 요르단에서 예정돼 있다.
1년 후에 구면인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들은 커뮤니티 라디오라는 하나의 목표를 함께하는 동지들이라는 생각이다.
 
다음번에 만나면 100 퍼센트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지금부터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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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라협